처음 혼자 살게 되면 이상하게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아집니다.
인터넷에서 자취방을 검색하다 보면 예쁜 주방용품이 보이고, 정리용품도 필요해 보이고,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각종 아이디어 상품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트나 생활용품점에 가도 “이 정도는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둘씩 장바구니에 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몇 달이 지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몇 개 되지 않고, 나머지는 방 한구석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할 것 같았던 물건이 어느 순간 짐이 되고, 정리를 위해 또 다른 수납용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원룸처럼 공간이 넓지 않은 곳에서는 물건 하나를 잘못 사는 것만으로도 생활공간이 상당히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혼자 사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생활용품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자주 쓰고,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며,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것부터 사는 것입니다.
반대로 사용 빈도가 낮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굳이 처음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취생활에서 실제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생활용품을 세 가지로 나눠보겠습니다.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사용하는 필수용품, 상황에 따라 있으면 편리한 있으면 좋은 물건, 그리고 처음에는 사고 싶지만 생각보다 사용하지 않게 되는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입니다.
없으면 바로 불편한 것, 자취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사야 할 생활용품
자취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사야 하는 것은 사실 화려한 물건이 아닙니다.
매일 사용해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용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건, 휴지, 세제, 쓰레기봉투, 세면도구, 옷걸이, 침구류 같은 물건입니다.
이런 물건들은 너무 평범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라도 없으면 바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건이 없다면 샤워를 하고 나서 당장 곤란해집니다. 화장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탁세제가 없으면 빨래를 할 수 없고, 쓰레기봉투가 없으면 생활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는 “예쁜 생활용품”보다 당장 오늘부터 필요한 물건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에서는 기본적인 조리도구를 준비하면 됩니다.
프라이팬 하나, 냄비 하나, 칼 하나, 도마 하나 정도면 처음에는 대부분의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국자나 집게, 가위 등도 자주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종류를 지나치게 많이 사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큰 냄비 세트나 여러 종류의 팬을 모두 살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살면 생각보다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실제 생활을 해본 뒤 필요한 조리도구를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식기류도 마찬가지입니다.
밥그릇, 국그릇, 접시, 컵, 수저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데 접시가 열 장씩 필요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릇이 많아지면 설거지가 쌓이고, 수납공간도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몇 개가 필요한가?”보다 “실제로 며칠에 한 번 사용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과 청소용품도 필수에 가깝습니다.
세탁세제와 빨래를 널 수 있는 건조대, 청소기나 빗자루, 쓰레받기, 욕실 청소용품 정도는 준비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건조대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처음 자취할 때 침대와 책상, 의자만 생각하다가 빨래를 어디에서 말릴지를 뒤늦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대는 공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작은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있지만, 너무 작으면 한 번에 빨래를 널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빨래 양을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것이 멀티탭과 충전기입니다.
혼자 산다고 해도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스탠드, 가습기, 전기포트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콘센트 위치가 애매한 집이라면 멀티탭이 생활 동선을 크게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멀티탭을 무작정 많이 연결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전력과 제품의 안전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본적인 비상용품입니다.
간단한 상처에 사용할 수 있는 구급용품, 손전등, 건전지, 우산 등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갑자기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살면 가족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상용품은 준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필수용품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없으면 생활 자체가 멈추거나 바로 불편해지는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자취를 처음 시작한다면 침대 옆 장식품보다 휴지와 세제, 수건과 건조대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있으면 확실히 편하지만 없어도 생활할 수 있는 것들
필수용품을 모두 준비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해도 됩니다.
여기에는 있으면 좋은 물건이 들어갑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레인지입니다.
직접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전자레인지 하나만으로도 식사 준비가 상당히 편해질 수 있습니다. 냉동식품이나 즉석밥을 데울 수 있고, 남은 음식을 다시 먹을 때도 유용합니다.
에어프라이어도 비슷합니다.
자취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냉동식품이나 간단한 요리를 자주 해먹는 사람에게는 유용하지만, 배달음식을 많이 먹거나 집에서 거의 요리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용 빈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즉, 물건의 가치는 제품 자체보다 내 생활방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커피머신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커피를 사 마신다면 캡슐커피머신이나 전자동 커피머신이 생활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마시지 않는다면 커피머신은 주방 공간만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선청소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이 작다면 큰 청소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무선청소기가 있으면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발견할 때 바로 청소하기 편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바닥에 먼지가 잘 보이는 집이라면 사용 빈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좁은 원룸에서 빗자루와 물걸레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면 꼭 비싼 청소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납용품도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취를 시작하면 정리함, 서랍, 선반, 옷장 정리도구 등을 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수납용품은 물건보다 먼저 사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실제로 어떤 물건이 얼마나 쌓이는지 확인한 뒤 필요한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책이 많지 않은데 큰 책장을 사거나, 옷이 많지 않은데 대형 행거를 설치하면 방이 더 좁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수납함 하나가 콘센트와 충전기, 리모컨 등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물건은 제습기입니다.
습도가 높은 집이라면 활용도가 높지만, 모든 자취방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습기가 심하거나 결로가 자주 생기는 집에서는 생활의 질을 상당히 높여주는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건들은 무조건 사기보다 실제 집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있으면 좋은 물건’은 공통적으로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지만 없어도 당장 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전부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달 정도 살아보면서 불편한 점을 적어놓고, 같은 불편이 반복될 때 해당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이 가장 낭비가 적습니다.
처음엔 꼭 필요해 보이지만 결국 짐이 되는 물건들
자취를 시작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의외로 ‘있으면 편할 것 같은 물건’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 사용 빈도입니다.
처음에는 편리할 것 같았는데 일주일 정도 사용하고 서랍에 들어가는 물건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형 조리도구 세트입니다.
프라이팬 여러 개, 냄비 여러 개, 계량도구, 다양한 칼, 각종 조리도구가 한 번에 들어 있는 세트는 보기에는 멋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매일 여러 가지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주방 공간만 차지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손님용 식기와 컵입니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여섯 명용 식기세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혼자 사는 사람의 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님이 자주 오는 사람이라면 별개의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본적인 식기 몇 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과도하게 큰 수납장이나 정리함도 주의해야 합니다.
정리하기 위해 산 물건이 오히려 집의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원룸에서는 바닥 공간이 줄어들면 생활하기가 더 불편해집니다.
정리용품을 구매하기 전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부터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넣을 물건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수납함부터 사면 나중에 수납함 안에 또 다른 물건이 쌓일 뿐입니다.
사용 빈도가 낮은 소형 가전도 신중하게 구매해야 합니다.
토스터기, 와플메이커, 미니블렌더, 계란찜기, 전용 조리기구처럼 특정 용도에 특화된 제품은 편리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이미 집에 있다면 굳이 추가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특정 음식만을 위한 별도의 조리기구를 계속 구매한다면 주방만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취를 시작하면서 사는 물건 중 하나가 각종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무드등, 장식용 시계, 작은 화분, 벽 장식, 촬영용 소품 등은 방을 예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쁜 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기능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쁜 물건은 실제로 생활하면서 취향에 맞게 하나씩 추가해도 늦지 않습니다.
결국 자취생활에서 가장 좋은 소비 방법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추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하나씩 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최소한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침구류와 수건, 세면도구, 세탁세제, 기본 조리도구, 식기, 청소용품, 쓰레기봉투, 건조대 정도를 준비한 뒤 실제로 생활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불편했던 것이 무엇인지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옷을 말릴 공간이 부족하다.”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음식 데우기가 불편하다.”
“충전기를 꽂을 콘센트가 부족하다.”
“주방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이런 식으로 실제 생활에서 생긴 문제를 기준으로 물건을 추가하면 실패할 확률이 훨씬 낮아집니다.
혼자 살면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을 결국 혼자 관리해야 합니다.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청소할 것도 많아지고, 정리할 것도 많아지고, 고장났을 때 처리해야 할 것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자취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만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필수품은 가장 먼저 준비하고, 편의용품은 생활하면서 추가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구매 전에 한 번 더 고민하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자취 시작과 동시에 불필요한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 혼자 사는 집을 보면 무엇이든 새롭게 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가장 자주 쓰는 것은 거창한 물건이 아닙니다.
매일 쓰는 수건과 휴지, 자주 사용하는 프라이팬, 빨래를 널어두는 건조대, 충전기를 꽂는 멀티탭처럼 아주 평범한 것들입니다.
결국 좋은 자취생활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생활용품이 아니라 내 생활에 정말 필요한 몇 가지 물건을 제대로 고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하지 마세요.
혼자 살아보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오히려 가장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자신의 생활에 정말 필요한 물건과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자연스럽게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물건을 사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이거 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나는 이걸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자취생활의 불필요한 소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